4월 1일 a day

1. 4월 1일은 2분기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1분기의 끝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.
살얼름판을 딛는 것 같은 3개월이 지났고, 이제 얼마 안 남았다. 2분기에는 어떤 일들이 있을지. 이번에도 잘 헤쳐나갈 수 있길.

2. 장국영 10주기. 장국영은 자신이 죽겠다고 결심했을 때 이 날이 만우절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까. 
죽는 마당에 만우절이면 뭐하고 아니면 또 뭐하겠냐만은. 굉장히 아이러니하면서 너무 각인이 되어버렸다. 
10년 전에, 아직 PC를 사기 전이어서 동네 PC방에서 과제를 하고 있었는데 메신저로 친한 언니가 '장국영이 죽었대'하고 
메시지를 보내서 만우절 농담치고 좀 고약한 거 아니냐고 했던 기억이 또렷하다. 언니가 아니라며 기사를 검색해보라고 했는데
난 그 기사마저도 그냥 만우절 농담 아닐까 생각했었다. 

3. 몸이 좀 안 좋았지만 어쨌뜬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 첫 날이라서 정독도서관에 갔다. 
만약에 언젠가 서울을 떠나게 된다면 가장 그리울 것 같은 장소가 도서관일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 10년 넘게 살고 있는 동네보다도 소중한 친구를 만난 대학 보다도 더. 어떤 고비마다 나의 도피처이자 안식처, 놀이터가 되어 주었던 곳. 공부 하고 책 읽고 사진도 찍고 때로는 아무 하는 일 없이 그저 앉아있기만 해도 편안해졌다. 물론 3동 3층 2열람실 창문 너머 큰 나무를 보면서는 몇 번 울기도 했었지만. 
이번에 다시 도서관을 다니겠다고 생각을 하면서 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좀 복잡한 마음이었지만 성실하게 잘 다니겠다고 다짐 또 다짐. 

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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